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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과 지지 — 60갑자의 구조

사주 여덟 글자는 모두 천간 아니면 지지입니다. 이 22개의 글자가 어떤 성질을 갖고, 어떻게 맞물려 60갑자를 만드는지 알면 사주의 뼈대가 보입니다.

목차
천간 — 하늘의 10글자 지지 — 땅의 12글자 음양과 오행 60갑자가 도는 원리 예시로 보는 간지 읽기 — 갑자와 을축 60갑자 한눈에 보기 지장간 — 지지 속에 숨은 천간 자주 묻는 질문

천간 — 하늘의 10글자

천간(天干)은 하늘의 기운을 나타내는 열 개의 글자입니다. 순서대로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입니다. 이 열 글자는 오행(목·화·토·금·수)에 각각 둘씩 배정되고, 음과 양으로 나뉩니다.

천간오행음양상징 이미지
갑(甲)큰 나무·기둥
을(乙)풀·덩굴·화초
병(丙)태양·큰 불
정(丁)촛불·등불
무(戊)큰 산·제방
기(己)기름진 밭·정원
경(庚)무쇠·바위
신(辛)보석·칼날
임(壬)바다·강
계(癸)이슬·시냇물

같은 오행이라도 양간과 음간의 느낌이 다릅니다. 예컨대 둘 다 목이지만 갑목은 곧고 굵은 큰 나무라 진취적이고 우직한 반면, 을목은 유연한 풀·덩굴이라 섬세하고 적응력이 좋습니다. 태어난 날의 천간(일간)이 이 열 글자 중 무엇이냐가 타고난 기본 기질의 출발점이 됩니다.

지지 — 땅의 12글자

지지(地支)는 땅의 기운을 나타내는 열두 개의 글자로, 우리가 잘 아는 열두 띠와 연결됩니다. 순서대로 자(子·쥐)·축(丑·소)·인(寅·호랑이)·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입니다.

지지는 띠 외에도 시간·계절·방위를 나타냅니다. 하루 24시간을 둘씩 묶어 12지지로 나누는데, 예를 들어 자시(子時)는 밤 11시~새벽 1시, 오시(午時)는 낮 11시~1시입니다. 계절로는 인·묘·진이 봄, 사·오·미가 여름, 신·유·술이 가을, 해·자·축이 겨울에 해당합니다.

지지오행계절·시간대
자(子)겨울 · 23~01시
축(丑)겨울 · 01~03시
인(寅)호랑이봄 · 03~05시
묘(卯)토끼봄 · 05~07시
진(辰)봄 · 07~09시
사(巳)여름 · 09~11시
오(午)여름 · 11~13시
미(未)여름 · 13~15시
신(申)원숭이가을 · 15~17시
유(酉)가을 · 17~19시
술(戌)가을 · 19~21시
해(亥)돼지겨울 · 21~23시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토(土)가 네 개(축·진·미·술)라는 것입니다. 토는 계절과 계절 사이를 잇는 환절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네 계절 끝자락에 하나씩 놓입니다.

음양과 오행

모든 천간·지지는 음양오행이라는 두 성질을 동시에 가집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 다섯 기운이 서로 낳고(상생) 억제하는(상극) 관계를 이루는데, 이 원리가 사주 해석의 근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행 — 목화토금수의 상생과 상극에서 다룹니다.

음양은 같은 오행 안에서도 기운의 방향을 가릅니다. 양은 밖으로 뻗고 드러나는 기운, 음은 안으로 모으고 갈무리하는 기운입니다. 십신을 판정할 때 '일간과 음양이 같은가 다른가'가 정편(正偏)을 가르는 기준이 되므로, 음양 구분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60갑자가 도는 원리

천간 10개와 지지 12개를 첫 글자부터 순서대로 짝지어 봅시다. 갑자(甲子)·을축(乙丑)·병인(丙寅)… 이렇게 하나씩 밀며 나아가면, 천간은 10칸마다, 지지는 12칸마다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두 주기가 같아지는 지점은 10과 12의 최소공배수인 60입니다. 그래서 갑자에서 시작한 조합이 다시 갑자로 돌아오기까지 정확히 60가지 조합이 나옵니다. 이것이 육십갑자(六十甲子)입니다.

이 60갑자가 연·월·일·시에 각각 순서대로 배정됩니다. '환갑(還甲)'이 태어난 지 60년째 되는 해를 기념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태어난 해의 간지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천간이 짝수(10)이고 지지가 짝수(12)라, 양간은 항상 양지와만, 음간은 항상 음지와만 짝을 이룹니다. 그래서 '갑축'이나 '을자' 같은 조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60갑자는 천간의 오행 짝(양간·음간)과 지지의 열두 자리가 규칙적으로 어긋나며 배열됩니다. 갑(甲)에서 시작한 천간은 여섯 바퀴를 돌고, 자(子)에서 시작한 지지는 다섯 바퀴를 돌아, 두 바퀴 수의 합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다시 갑자로 복귀합니다. 6과 5는 서로소이므로 그 사이에 같은 조합이 두 번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60개 조합이 모두 서로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예시로 보는 간지 읽기 — 갑자와 을축

글자만 나열해서는 감이 잘 오지 않으니, 실제로 간지 하나를 골라 천간과 지지를 오행·음양으로 분해해 읽어 보겠습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특정한 사람의 사주 풀이가 아니라 간지 자체의 구조를 보는 연습입니다.

60갑자의 맨 앞 두 조합인 갑자(甲子)을축(乙丑)을 분해해 봅시다. 각 간지는 위쪽 천간과 아래쪽 지지로 이루어지므로, 두 글자의 오행과 음양을 각각 적어 놓고 둘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 기본 순서입니다.

간지천간(오행/음양)지지(오행/음양)천간·지지 관계
갑자(甲子)갑 · 목/양자 · 수/음수생목 — 지지가 천간을 생함
을축(乙丑)을 · 목/음축 · 토/음목극토 — 천간이 지지를 극함

갑자를 읽어 봅시다. 위에는 큰 나무인 갑목(양)이, 아래에는 겨울 물인 자수(음)가 놓여 있습니다. 오행으로 보면 수(水)는 목(木)을 낳는 관계, 곧 수생목입니다. 지지의 물기가 천간의 나무를 밑에서 받쳐 길러 주는 그림이니, 간지 자체로는 천간이 뿌리를 얻어 안정적으로 뻗어 나가는 형상으로 봅니다. 이렇게 '천간이 앉은 자리(지지)에서 도움을 받는가, 눌리는가'를 살피는 것이 간지 해석의 첫걸음입니다.

이번에는 을축입니다. 위에는 유연한 화초인 을목(음)이, 아래에는 겨울의 축토(음)가 있습니다. 오행 관계는 목이 토를 억제하는 목극토라, 천간이 지지를 눌러 다스리는 그림입니다. 다만 축토는 물기를 머금은 젖은 흙이라 을목이 뿌리내릴 여지도 있어, 극(剋)이라 해서 무조건 나쁘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같은 목 천간이라도 어떤 지지 위에 앉느냐에 따라 힘의 세기와 성격이 달라집니다.

간지를 읽는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천간의 오행·음양을 본다 → ② 지지의 오행·음양을 본다 → ③ 두 글자가 상생인지 상극인지 관계를 본다 → ④ 지지 속 지장간까지 살펴 천간이 뿌리를 두었는지 확인한다. 오행의 상생·상극이 익숙하지 않다면 오행 — 목화토금수의 상생과 상극을 먼저 읽어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실제 사주는 이렇게 분해한 여덟 글자(사주팔자)를 한꺼번에 놓고, 일간을 기준으로 나머지 글자들과의 관계를 십신으로 읽어 나갑니다. 여기서 보여 드린 것은 그 가장 작은 단위인 간지 한 칸을 읽는 방법일 뿐이지만, 이 단위를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여덟 글자 전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60갑자 한눈에 보기

60갑자는 흔히 열 개씩 여섯 묶음으로 나눕니다. 각 묶음은 갑(甲)으로 시작하는 천간이 한 바퀴 도는 단위여서 순(旬)이라 부르고, 시작하는 간지의 이름을 따 '갑자순·갑술순…'이라고 합니다. 아래 표에서 가로 한 줄이 한 순(旬), 곧 열 개의 연속된 간지입니다.

순(旬)열 개의 간지
갑자순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순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
갑신순갑신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갑오순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순갑진 을사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임자 계축
갑인순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표를 보면 각 순마다 천간은 갑에서 계까지 열 글자가 온전히 한 번씩 등장하지만, 지지는 열두 개 중 열 개만 쓰이고 두 개가 빠집니다. 예컨대 갑자순에서는 술(戌)과 해(亥)가 빠지는데, 이렇게 각 순에서 빠진 두 지지를 전통적으로 공망(空亡)이라 부릅니다. 60갑자를 여섯 순으로 나누는 방식은 이 공망을 찾을 때도 그대로 쓰입니다.

지장간 — 지지 속에 숨은 천간

지지는 겉으로는 한 글자지만, 그 안에 여러 천간의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이를 지장간(支藏干)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인(寅)의 속에는 무(戊)·병(丙)·갑(甲)의 기운이 순서대로 들어 있고, 그중 마지막 정기(正氣)인 갑목이 인의 대표 오행이 됩니다.

지장간이 중요한 이유는, 지지의 십신을 판정할 때 이 정기(본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기운이 지지 속에 숨어 있다가 대운·세운에서 같은 천간이 들어올 때 활성화되기도 합니다. 사주를 깊이 볼수록 지장간까지 함께 읽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왜 하필 60개인가요? 120개나 30개가 아니고요.
천간 10개와 지지 12개가 한 칸씩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천간은 10칸마다, 지지는 12칸마다 제자리로 돌아오므로, 두 주기가 동시에 처음으로 맞아떨어지는 지점은 10과 12의 최소공배수입니다. 10과 12의 최소공배수는 60이므로, 서로 다른 조합은 정확히 60개가 나옵니다. 만약 지지가 10개였다면 조합은 10개뿐이었을 것이고, 천간과 지지가 서로소였다면 10×12=120개가 모두 나왔을 것입니다.

Q. 지지와 열두 띠는 같은 것인가요?
같은 열두 글자를 가리키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띠는 태어난 해의 지지 하나만 동물로 바꿔 부르는 대중적인 표현입니다. 반면 사주에서 지지는 연·월·일·시 네 자리에 모두 들어가고, 동물 상징뿐 아니라 오행·음양·계절·방위·시간까지 함께 나타냅니다. 즉 '띠'는 지지의 여러 얼굴 중 연지(年支) 하나를 동물로 읽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Q. 갑자년은 왜 60년마다 돌아오나요?
해에도 간지가 순서대로 배정되기 때문입니다. 갑자년 다음은 을축년, 그다음은 병인년… 이렇게 한 해에 하나씩 나아가다 60개 조합을 모두 쓰고 나면 다시 갑자년으로 복귀합니다. 그 주기가 60년이라, 태어난 해의 간지가 처음으로 다시 오는 60번째 해를 환갑(還甲)이라 하여 기념하는 것입니다.

Q. 양간이 음지와 짝을 이루는 경우도 있나요?
없습니다. 천간(10)과 지지(12)가 모두 짝수여서, 순서대로 짝지으면 양간(갑·병·무·경·임)은 언제나 양지(자·인·진·오·신·술)와만, 음간(을·정·기·신·계)은 언제나 음지(축·묘·사·미·유·해)와만 만납니다. 그래서 '갑축'이나 '을자'처럼 음양이 어긋나는 조합은 60갑자 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줄 요약
천간 10글자와 지지 12글자는 각각 음양·오행을 지니며, 둘이 맞물려 60갑자를 이룹니다. 이 60갑자가 연·월·일·시에 배정되어 사주 여덟 글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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