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해석의 정점에 있는 개념이 용신입니다. 그런데 용신을 찾으려면 먼저 내 일간이 강한지 약한지(신강·신약)를 알아야 합니다. 이 둘을 한 흐름으로 풀어봅니다.
신강(身强)·신약(身弱)은 사주 안에서 일간(나)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나타냅니다. 나를 돕고 보태주는 기운이 많으면 신강, 나를 빼가거나 억누르는 기운이 많으면 신약입니다.
신강이 무조건 좋고 신약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신강은 힘이 넘쳐 추진력이 좋지만 독선·독주로 흐를 수 있고, 신약은 힘이 부족해 주변에 기대야 하지만 유연하고 조화로울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강약 자체가 아니라 균형이며, 그 균형을 잡아주는 기운이 용신입니다.
일간의 강약은 대체로 다음 기준으로 종합해 판단합니다.
이 기준들을 얻을수록 신강, 잃을수록 신약으로 기웁니다. 채움만세력은 이 요소들을 정량화해 극약 · 태약 · 신약 · 중화신약 · 중화신강 · 신강 · 태강 · 극왕의 여러 단계로 세분해 보여줍니다. '중화(中和)'는 강약이 팽팽해 균형에 가까운 이상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용신(用神)은 '쓰임의 신', 곧 내 사주의 균형을 잡아주는 가장 이로운 오행입니다. 넘치는 기운은 덜어내고, 부족한 기운은 채워, 전체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핵심 기운입니다. 사주 해석에서 "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의 답이 용신입니다.
용신을 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갈래가 있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두 가지가 억부용신과 조후용신입니다.
억부(抑扶)는 '누르고(抑) 돕는다(扶)'는 뜻입니다. 억부용신은 일간의 강약을 기준으로 용신을 정합니다.
쉽게 말해, 강하면 빼주고 약하면 채워주는 것이 억부의 원리입니다. 용신을 낳아주는 오행은 희신(喜神)이라 하여 용신을 돕는 기쁜 기운이고, 용신을 극하는 오행은 기신(忌神)이라 하여 피해야 할 기운입니다. 채움만세력의 용신 판정은 이 억부용신을 기반으로 합니다.
조후(調候)는 '기후를 고른다'는 뜻입니다. 태어난 계절이 너무 춥거나 더우면, 그 온도를 중화시키는 기운을 우선한다는 관점입니다.
억부와 조후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봅니다. 억부로 큰 방향을 잡고, 조후로 계절의 치우침을 보정하는 식입니다. 채움만세력이 용신과 더불어 '계절 조후' 안내를 함께 보여주는 이유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용신은 명리학에서 학파마다 견해가 가장 크게 갈리는 영역입니다. 같은 사주를 두고도 억부를 우선하는 사람과 조후를 우선하는 사람, 격국(格局)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서로 다른 용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용신은 '유일한 정답'이라기보다 가장 설득력 있는 참고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건강합니다.
채움만세력은 억부를 기반으로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 용신을 산출하고, 그 근거(강약 단계·계절 조후)를 함께 투명하게 보여줍니다. 최종 해석은 여러 관점을 종합해 참고하시길 권합니다.